
페로님
The Doctor
How life is but a heavy burden!
He remembered that very day
when his people went out like
a candlelight, without
a bang or a crack
but a whimper;
He wished death,
save Rose-
Rose.
Then Ten entered, tossing, teetering,
Transpiring love, yet too terrified to admit-
But time and tide waited for no man
Time lord not being the exception
Thrust to different planets, tears were to no avail.
And while their tale shall transcend time itself
Vale Decem.
And now it's time for one last bow,
like all your other selves
Eleven's hour is over now.
The clock is striking twelve's.
So there came Twelve, questioning-
Am I a good man?
Or a fool?
Neither, came the reply.
Thirteen,
Delightful, lovable
Running, laughing, listening
A helping hand throughout universe
The Doctor.
닥터
삶이 얼마나 무거운 짐과도 같은지!
같은 피를 나눈 동족들이
쾅 또는 쿵 소리조차 없이
고요한 훌쩍임을 내며
촛불처럼 꺼지던 순간을
그는 기억했네.
그리하여 죽음을 갈망했으나
오로지 로즈가-
로즈만이, 그를 붙들었지.
그래서 열 번째가 왔도다, 불안하고, 위태롭게,
사랑에 취했으나, 그 사실을 인정하기엔 겁이 너무 많았다!
시간은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고
시간의 군주조차 예외는 되지 못했으니
눈물은 아무런 소용이 없어서, 두 사람은 갈라지고 말았지.
비록 그들의 이야기는 시간마저 뛰어넘어 이어지겠으나
열 번째여, 안녕히.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할 때.
다른 모든 당신들이 그랬듯
열한 번째의 시간은 끝났고
시계는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네.
그래서 12대는 물었지:
나는 좋은 사람일까?
아니면 바보일까?
답은 어느 쪽도 아니었네!
열세 번째,
유쾌하고, 사랑스럽고,
달리고, 웃고, 귀를 기울이며
우주를 가로질러 도움을 건네는
닥터.
해설
위 시는 본래 영시로 작성되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로 번역되었다. 따라서 영시로 읽는 것이 작가의 의도에 보다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닥터’는 연작시인데, 하나의 문단이 하나의 닥터와 대응된다. 각 닥터와 가장 어울리도록 시의 형식을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9대 닥터는 Nonet라는 시 형식을 사용하였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Nonet은 총 아홉 줄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줄은 9음절, 두 번째 줄은 8음절, 세 번째 줄은 7음절… 이런 식으로 줄여가 마지막 아홉 번째 줄은 1음절로 끝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어떤 형식보다도 9대 닥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온 명대사를 기억하는가? 브이는 자신을 소개할 때 대부분의 단어가 ‘V’로 시작하도록 문장을 구성했다. “Voila! In view, a humble vaudevillian veteran, cast vicariously as both victim and villain by the vicissitudes of fate.”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 10대 닥터에 대한 시이다. Ten을 기리는 의미에서 대부분의 단어가 ‘T’로 시작하도록 쓰여졌다. 비록 마지막 줄은 형식에 부합하지 않으나, Vale Decem이라는 곡이 후비안들에게 가지는 의미를 고려해 너그러이 넘어가주길 바란다.
11대 닥터에 대한 시는 Epitaph이다. Epitaph는 묘비에 새기는 시를 통칭하는 말로, 11대 닥터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닥터의 시간’ 중 클라라가 노화로 죽음을 앞둔 11대 닥터를 위해 읽어준 글을 발췌하였다.
12대 닥터는 Quinzaine이라는 시 형식을 사용하였는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줄이 ‘질문’ 형식인 게 특징이다. 시즌 8의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인 “Question!”에서 영감을 받았다. 12대 닥터는 눈앞의 사람을 향해, 자기 자신을 향해, 그리고 시청자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자였다.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13대 닥터 그 자체이므로 이 시 역시 그런 흐름을 추구하였다.
13대 닥터는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형식인 ‘Cinquain’을 사용하였는데, 큰 이유는 없다. 내가 13대 닥터를 제일 사랑하기 때문이다. 모두들 닥터후를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라마의 느낌을 간략히 요약한 시를 적은 것이니 부족하더라도 너그러이 넘어가 주기를.